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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ae-65.2-X65.2-Acrylic-on-canvas-2022-1.jpg한낮의 산책, 2022, Acrylic on canvas, 65.2x65.2cm

어느 나래 NARAE KIM


두려움과 불안감을 떨치기 위한 방편은 그림이었다. 어느 날은 구아슈를 묻힌 붓으로, 또 어느 날은 형형색색의 마카로 종이 위에 수많은 선(line, 線)을 그리고 색칠했다. 완전한 선 긋기 위해 온 정신을 집중하고, 아이를 다루듯이 조심스레 색을 입혔다. 그토록 집착하던 ‘생각’이 끊어지고 잔잔한 평화가 찾아왔다. 머릿속을 시끄럽게 했던 수천만 가지의 생각, 하루에도 몇 번씩 재상영되던 왜곡된 과거와 후회라는 감상평, 자신을 갉아먹는 자기혐오와 후회가 사라지고 어떤 생각과 감정도 들지 않았다. 분주한 마음을 멈추고 현재 그리는 선 하나에 집중하니 행복이 피어났다. 지금 이대로 충분했다. 바뀌어야 하는 건 없었다. 더 바랄 것도 없다.


가끔 생각의 파도가 나를 잠식할 때 자연을 바라본다. 집에서 키우는 화분이나 아파트 화단에 피어난 꽃, 풀, 나무, 한가로이 햇볕을 쬐는 길고양이만 바라봐도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자연 속에 꿈틀거리는 생명력은 형용할 수 없는 위안을 준다. 이 마음을 무심하게 그림으로 옮긴다.


숲길을 천천히 산책하듯이 방문객들도 천천히 내 그림 앞을 거닐며 지속 가능한 행복을 경험하길 바라본다.


작가노트 中



ART WORK
narae-2022-Acrylic-on-canvas-19X24cm.jpg 걸음마다 행복, 2022, Acrylic on canvas, 19X24cm
narae-2022-Acrylic-on-canvas-73X73cm-.jpg 유성우, 2022, Acrylic-on-canvas, 73X73cm,
narae-65.2-X65.2-Acrylic-on-canvas-2022-1.jpg 한낮의 산책, 2022, Acrylic on canvas, 65.2x65.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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