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PARK SANG HEE

2022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2006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박상희 작가의 작업에서는 과감한 선, 면, 색의 처리와 함께 일상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한다. 과감하게 표현된 색 단면들의 컬러와 다양한 면의 분할에 따라 등장인물의 사연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속에서 냉정하게 다가온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의 경험을 느끼게 하며 심리적인 공간감을 표현하고 있다.

날카로운 색면으로 표현한 작품 속 배경은 장소에 대한 상징성을 극대화하고 인물의 감정을 고조시킨다. 떠나온 여행지에서조차 느끼는 떨쳐버리지 못한 불안감, 막막함 등을 단순화한 색면으로 나타내어 혼자인 인물의 복잡한 감정이 더욱 부각된다. 작가는 작품에서 정의되지 않는 공간의 사선적 분할과 무표정한 인물을 대비시켜 감성적 긴장감을 유발하게 된다.

작가는 낯선 곳이라는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일상에서 표출되는 심리적 불안감과 정서적 무료함을 표현하고 있으며, 작품에서 나타나는 현대인의 불완전한 모습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작품 속 인물과 어떻게 동일하고, 또 어떻게 다른지 현재 자기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